- 차별금지법·세계관 전쟁 속 한국교회, 교파 초월 연합기도회로 응답
‘2026 희망의 대한민국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가 지난 3일 서울 동대문 중앙성결교회(담임 한기채 목사)에서 열렸다. ‘교회를 위협하는 무신론 사상을 무너뜨려라’를 주제로 열린 이번 기도회는 ‘한국교회, 대한민국의 희망’, ‘다음세대, 이음세대로’라는 구호 아래 진행됐다.
이번 연합기도회는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반성경적 세계관의 도전에 대응하고, 최근 다시 상정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비롯한 제도·문화적 흐름 속에서 한국교회가 공동의 기도와 연합으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열린 이번 기도회는 단일 현안 대응을 넘어, 한국교회가 직면한 위기를 세계관 차원의 문제로 인식하고 공교회적 책임을 확인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이날 현장에는 한기채 목사(기성, 중앙성결교회)를 비롯해 고명진 목사(기침, 중앙침례교회), 함덕기 목사(기하성, 여의도순복음큰기적교회), 이태희 목사(초교파, 그안에진리교회), 오창희 목사(합동, 흰돌교회), 원성웅 목사(옥토교회 원로), 안석문 목사(한다연 상임총무) 등 주요 교단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길원평 교수(한동대), 노휘성 소장(예스티칭연구소), 정소영 대표(미국 변호사) 등 각 영역에서 활동 중인 기독 지성인들이 강사로 나섰다.
이번 기도회는 보수와 진보, 교단의 경계를 넘어 성경적 진리를 지키기 위한 공교회적 연합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합동·통합·기감·기성·순복음 등 주요 교단 소속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교회가 직면한 위기를 정치·사회적 현상이 아닌 ‘세계관 전쟁’으로 인식하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인사말을 전한 한기채 목사는 “지금은 세계관 전쟁이자 가치관 전쟁의 시대”라며 “겉으로는 선해 보이지만, 성경적 가치와 질서를 허무는 사상과 제도들이 우리 사회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악은 언제나 선에 기생해 다가온다”며 “한국교회가 깨어 분별하고 신앙의 생태계를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태희 목사는 ‘우리가 마주한 크리스마스 전쟁과 사명’을 주제로, 문화 영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계관 충돌을 짚었다. 그는 “아기 예수의 탄생은 처음부터 세상을 기쁘게 한 사건이 아니라, 헤롯과 예루살렘 전체를 흔든 ‘소동’이었다”며 “오늘날 ‘메리 크리스마스’가 ‘해피 홀리데이’로 대체되는 현상 역시 단순한 문화 변화가 아니라 기독교 세계관을 공적 영역에서 지워내려는 전쟁의 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PC주의와 캔슬 컬처를 언급하며 “겉으로는 다양성과 보호를 말하지만, 성경적 가치를 말하는 순간 사회에서 배제되는 현실은 헤롯의 명령이 오늘날 다른 모습으로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을 비유로 들며 “어둠이 짙을수록 복음의 씨앗을 더 힘 있게 뿌려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다시 ‘언덕 위의 도시’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원평 교수는 ‘영혼의 실체와 두뇌주의’를 주제로, 인간을 단순한 물질로 환원하는 현대 사조의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두뇌주의는 인간의 정신과 자아를 뇌의 산물로만 설명하며,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허무한 결론으로 이끈다”고 말했다. 중학교 시절 자신 역시 두뇌주의자였음을 고백한 그는, 20대 후반 영혼의 실재를 확신한 이후 삶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어 “뇌 손상과 정신 기능의 관계를 들어 마음이 곧 뇌라고 말하는 것은 오해”라며 “몸과 영혼이 연합해 정신 활동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교과서를 통해 인간을 ‘고성능 컴퓨터’로 가르치는 교육 현실을 우려하며 “우리는 영혼을 가진 하나님의 걸작품이라는 사실을 다음 세대에 분명히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소영 대표는 ‘신들과 같이 되리라’를 제목으로, 이 시대를 관통하는 영적 흐름을 세계관 차원에서 분석했다. 그는 “세계관은 인생의 운영체제”라며 “하나님만이 채우실 수 있는 자리에 성경적 세계관이 아닌 다른 가치관이 들어가면 인생 전체가 왜곡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본주의를 인간이 신의 자리를 찬탈하려는 시도로 규정하며, 성소수자 운동, 공산주의, 이슬람 전체주의, 인공지능 기술을 ‘문명을 위협하는 네 가지 거대한 파도’로 진단했다. 그는 “차별금지법, AI 전능주의, 뉴에이지 문화는 모두 ‘너희가 신들과 같이 되리라’는 뱀의 유혹이 현대적으로 재포장된 모습”이라며 “이 시대에는 무엇보다 성경적 세계관으로 양을 먹이는 충성된 목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휘성 소장은 ‘유신진화론, 왜 교회가 경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교회 내부로 침투한 사상적 도전을 경고했다. 그는 “유신진화론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후에는 자연 진화에 모든 것을 맡겼다는 관점으로, 결국 창세기의 역사성과 창조 신앙을 무너뜨린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담과 하와의 역사성을 부정하고, 아담 이전에도 죽음이 존재했다고 보는 관점이 죄론과 구원론 자체를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창세기를 비유나 상징으로만 읽으라는 요구는 교회를 자연주의 세계관에 종속시키려는 시도”라며 “성경의 사실성을 놓치는 순간 기독교는 공적 영역에서 침묵하는 심리 종교로 전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판을 넘어 다음 세대를 위한 창조 신앙 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도회는 시대에 팽배한 반성경적 기조가 다음세대를 둘러싼 세계관 전쟁이라는 공통된 문제의식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에 교단과 영역을 초월해 연합 속에서 한국교회가 진리를 지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예배에 앞서 설교를 전한 고명진 목사는 ‘한 사람이 끼치는 영향력’을 중심으로 시대 분별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역사 속 인물과 문명의 사례를 언급하며 “한 사람의 사상과 선택이 한 나라와 한 시대를 살리기도, 무너뜨리기도 한다”고 말하고, 예레미야와 잇사갈 자손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은 다수가 아니라 시대를 분별하고 진리를 행하는 한 사람을 찾으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 역시 변화하는 시대를 분별하지 못하면 결국 도태될 수 있다”며 다음세대를 향한 한국교회의 책임을 분명히 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한 목회자는 “교단과 입장을 넘어 한국교회가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 자체가 이 시대의 위기를 말해준다”며 “이 문제는 정치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세대의 신앙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본질적인 신앙의 문제라는 데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지금 교회가 침묵하면 아이들은 세상의 세계관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연합의 기도와 외침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