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동장신 “정통 신앙 훼손” 한기총에 조사 요청
- 소속 교단 “치리 완료된 사안… 정치적 문제 제기” 반박
기독교 핵심 교리인 십자가의 대속과 부활을 부정하는 이른바 ‘예수 가짜 사망설’ 논란이 다시 교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물의를 빚었던 H목사의 설교 발언이 재차 공론화되면서, 교단 간 신학적 검증과 책임 공방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예장합동장신총회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H목사의 과거 발언에 대한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H목사는 2022년 설교에서 “예수님은 실제로 죽은 것이 아니라 죽은 척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십자가의 죄 사함 교리에 대해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주장을 펼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총회 측은 해당 발언이 기독교 정통 교리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 홍계환 총회장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사실확인을 요청하며 “당시 조사 과정과 교단의 공식 판단이 명확히 규명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사안은 이미 한 차례 교단 내부에서 치리 절차를 거친 바 있다. 당시 H목사가 속했던 서울남노회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설교를 문제 있는 신학으로 판단하고 면직 처분을 내렸으며, 관련 발언을 옹호한 인사 역시 함께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노회 해산과 재편 과정이 겹치면서 징계의 효력과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총회가 새롭게 구성한 노회의 법적 지위에 대해 최근 법원이 무효 취지 판단을 내리면서, 기존 노회의 치리 권한이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H목사가 소속된 교단은 이번 문제 제기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단 관계자는 “당사자가 이미 발언에 대해 사과했고 정직 처분 등 필요한 조치를 모두 이행했다”며 “재발도 없는 상황에서 외부에서 다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교계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의 성격상 단순한 해명이나 사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앙의 근간을 흔드는 내용인 만큼 보다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기총이 이 사안을 어떻게 판단할지도 주목된다. 특정 교단 내부 문제로 볼 것인지, 아니면 교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보고 개입할 것인지에 따라 향후 논란의 방향이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