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신론·킹제임스성경·칼빈주의·십일조 등 핵심 쟁점 해명
- "장로교 기준으로 침례교 판단은 부적절… 허위사실 유포 계속되면 법적 대응"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가 지난 24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선 목사, 이하 한장총) 산하 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 서영국 목사)가 발표한 자신에 대한 이단성 보고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근 한장총 이단대책위원회 세미나에서 제기된 △삼신론 △킹제임스성경 유일주의 △칼빈주의 비판 △십일조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목사는 약 1시간 동안 각 사안에 대해 성경과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하나하나 반박했으며,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자신의 신학 과정과 미국 침례교회의 전통, 한국교회의 이단 연구 방식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정 목사는 모두발언에서 "한장총 보고서는 자신의 설교와 주장을 전체 맥락이 아닌 일부 발언만 발췌하거나 왜곡해 작성된 것"이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자신을 이단으로 규정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왜곡된 18초 영상으로 삼신론 됐다"
가장 먼저 제기된 삼신론 의혹에 대해 정 목사는 "평생 삼위일체 교리를 가르쳐 왔으며 삼신론은 명백한 이단이라고 수차례 설교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가 된 영상은 긴 설교 가운데 일부만 편집된 것이라며 "약 59분 분량의 설교에서 18초만 떼어내 삼신론자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요한복음 1장 18절 등 일부 성경 번역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 왜곡된 것일 뿐, 세 하나님을 주장하거나 정통 삼위일체 교리를 부정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킹제임스성경 유일주의 논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정 목사는 "성경의 영감은 원본에 있으며 번역본이 다시 영감을 받았다는 이중 영감설을 주장한 적이 없다"며 "킹제임스성경을 사용하는 이유는 보존된 원문을 가장 신실하게 반영한 번역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번역본을 사용하는 성도들의 구원을 부정하거나 다른 성경을 사탄의 성경이라고 말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칼빈주의 비판과 관련해서는 종교개혁자들의 신앙적 공헌은 인정하지만 역사적 과오까지 미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 목사는 "종교개혁의 '다섯 솔라' 등 신앙적 유산은 존중하지만 국가교회 체제와 종교재판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들에 대해서는 정직한 역사적 평가가 필요하다"며 "침례교는 양심의 자유와 정교분리를 중요한 가치로 여겨왔다"고 말했다.
십일조 논란에 대해서도 헌금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구약의 십일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과 레위 지파를 위한 제도였으며 이를 신약교회에 의무 규정처럼 적용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며 "신약 성도는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원하여 헌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로교 기준으로 침례교 판단 말아야"… 한국교회 이단연구 방식 비판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이번 논란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정 목사는 "한국은 장로교가 중심이다 보니 장로교의 기준으로 모든 교단을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장로교와 침례교는 모두 정통 기독교 안에 있지만 교리 체계와 교회 전통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장로교 신학을 기준으로 침례교 목사를 이단 여부까지 판단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침례교의 역사와 구조를 설명하며 "한국에서는 미국 침례교라고 하면 남침례회만 떠올리지만 미국에는 미국침례회를 비롯해 다양한 침례교 전통과 수많은 독립침례교회가 존재한다"며 "독립침례교회는 미국에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교회 형태이며, 자신 역시 이러한 전통 안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에서 제기한 '신학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미국 펜사콜라 크리스천 칼리지 대학원에서 성경강해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며 "신학교를 몇 년 다녔느냐보다 성경을 얼마나 연구하고 가르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한장총 이단대책위원회의 조사 절차에 대해서는 "보고서를 작성한 서영국 목사는 단 한 차례도 나에게 연락하거나 사실 확인을 요청한 적이 없었다"며 "당사자를 만나 설명을 듣거나 공개적인 토론 절차도 없이 이단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전한 신학 토론과 공개적인 비판은 언제든 환영하지만, 편집과 왜곡으로 사람을 이단으로 만드는 것은 신학적 검증이 아니라 낙인찍기"라며 "한국교회를 비판하는 이유 역시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기자회견 말미에서 향후 허위사실 유포와 근거 없는 이단 정죄가 계속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근거 없는 이단몰이가 계속될 경우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포함한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건강한 신학적 토론은 환영하지만 왜곡과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자회견은 특정인을 공격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고 건강한 신학적 토론 문화를 회복하기 위한 자리"라며 "한국교회가 사람을 정죄하기보다 사실과 성경에 근거한 공정한 검증과 대화를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